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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영 작성일20-10-16 11:10 조회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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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프로젝트 메이커다오가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불록체인 '클레이튼' 운영에 합류한다.

그라운드X는 메이커다오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해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를 운영하는 등 클레이튼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파워볼실시간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컴파운드(COMP)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발행해 중개기관 없이 스마트계약에 의해 대출하는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다. 현재 약 2조원 정도의 디지털 자산이 담보물로 예치돼 있다.

메이커다오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사 오지스와 협력해 다이(DAI)와 클레이튼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연계하는 에브리다이(Everydai)를 출시한 바 있다. 에브리다이를 통해 이더리움의 다이가 클레이튼으로 이동해 K-다이(Klaytn-DAI)로 발행되거나, 혹은 K-다이를 이더리움으로 이동해 사용할 수 있다.

메이커다오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합류를 통해 클레이튼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 K-다이의 실사용 사례를 늘리고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 및 인프라를 개발해 여러 체인 간 디지털 자산이 넘나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이종 체인에서 상호 운용돼 다이(DAI)를 활용해 클레이튼 기반으로 디파이를 포함한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또 오지스와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국내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대표적 디파이 프로젝트인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카운슬 합류를 통해 클레이튼이 더욱 안정성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레이튼과 이더리움 간의 상호운용성 강화하여 다양한 디지털 자산 사례 개발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사례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커다오 루네 크리스텐센 대표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클레이튼 생태계 진입을 통해 다이(DAI)의 활용성을 높이고 클레이튼이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6월 클레이튼 메인넷과 동시에 공개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정보기술(IT), 통신, 콘텐츠, 게임, 금융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31개의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 SK네트웍스, 셀트리온 등의 국내 주요 기업과 함께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및 필리핀 대표 은행 필리핀 유니온뱅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더리움 #그라운드X #클레이튼 #한재선 #디파이 #메이커다오 #오지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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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홍릉·유릉 등 후궁묘역도
"유네스코 등재 조선왕릉 개방 확대할 것"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공개를 제한해오던 고양 서삼릉(사적 제200호) 태실(왕실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곳)권역과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 내 광화당 이씨묘 등 후궁묘역을 16일부터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서삼릉 태실권역에는 태실 54기외에도 왕자·왕녀묘, 후궁묘, 회묘(懷墓, 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 등 총 45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에도 총 5기의 묘가 있다.

서삼릉 태실(胎室)군은 일제강점기에 약화된 왕실의 관리 미흡으로 태실과 분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에 의해 1929년부터 서삼릉 내에 집단 태실이 조성됐다.

왕자·왕녀묘 22기와 후궁묘 22기도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현재의 자리로 옮겨진 상태다. 회묘는 조선 제9대 성종의 폐비이자 10대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의 묘로 1969년 현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홍릉과 유릉의 후궁묘역에는 총 5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귀인장씨묘·광화당묘·삼축당묘는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후궁들이다. 수관당묘·수인당묘는 고종의 아들 의친왕의 후실들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16일 개방을 위해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내 후궁묘역에 관람객안내소와 경비초소 등 관람기반시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늘리고 관람로를 정비해왔다.

서삼릉 태실권역의 관람은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 회차당 20명씩 사전예약으로 진행한다. 하루 3회 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의 관람시간은 9시부터이며 상시 관람으로 인원 제한 없이 운영한다.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 관람은 매주 월요일인 휴무일을 제외하고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지난해 양주 온릉(중종비 단경왕후)을 개방한데 이어 해마다 비공개 궁·능·원에 대한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삼릉 태실 전경(사진=문화재청)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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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미션포럼] 포괄적 차별금지법 왜 문제인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왜 문제인가’를 주제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에서 열린 ‘2020 국민미션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음선필 홍익대 교수,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 조배숙 전 의원, 유관재 성광교회 목사, 이은경 변호사, 김병삼 분당 만나교회 목사, 장순흥 한동대 총장.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왜 문제인가’를 주제로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하고 차별금지법이 통과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종교·사상·표현의 자유 침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은 발표에서 “국가가 평등의 잣대를 들고 개인의 사적 영역에 깊이 개입해 특정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일방적으로 희생시켜선 안 된다”며 “만약 개인의 사적 영역에 개입하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무력화돼 사회 정의와 통합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재판관은 “민주사회에선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두텁게 보장하기 때문에 특정 사상, 동성 간 성행위 등에 대해 이성적 비판과 정당한 논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특정 행위와 사상에 대해 긍정적 평가만 가능하고 부정적 평가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국민은 진리추구의 기회를 잃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동성애자를 미워하면 안 되지만 한국교회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차별금지법에 관용적 자세를 가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음선필 홍익대 법학과 교수도 “차별금지법이 헌법상 양성평등 이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며, 불명확한 규정 때문에 법치주의 원칙, 법의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차별금지법에선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의 차별금지 문제가 핵심인데, 이것이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민주주의 원리 자체를 흔들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이 기독교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한다”고 말했다.엔트리파워볼

발표 후 3명의 발제자와 김병삼(분당 만나교회) 유관재(고양 성광교회) 목사, 이은경(법무법인 산지) 변호사, 조배숙 전 국회의원 등이 토론했다.

이기용(신길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선 김병삼 목사가 ‘선 밖에 선 예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간음한 여인에게 다가섰던 예수님처럼, 죄를 용납하진 않지만 죄지은 영혼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이 대표기도를 했다.

이날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차별금지’라는 용어가 주는 피상적 이미지만 보고 실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차별금지법의 실체를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2시간50분 분량의 국민미션포럼 동영상은 유튜브 ‘미션라이프’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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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납치하고 7시간 동안 인질극 벌인 혐의
1심 법원, 강도상해 등 혐의로 징역 9년 선고
"범행 대상 미리 물색하는 등 비난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류인선 기자 =사진은 서울동부지법의 모습. 2020.06.25.ryu@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여성을 납치해 약 7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 국적 남성에게 1심 재판부가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손주철)는 16일 오전 강도상해 등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남성 박모(30)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아파트에서 범행 대상을 미리 물색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범행 경위 수법에 비추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찰과 대치 상황에서 인질 의복에 과도를 겨누며 죽이겠다고 위협을 했다"며 "검거 전까지 인질로 잡힌 피해자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소유한 차가 손괴되고, 경찰차가 파괴되는 등 적지 않은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가 회복되지 않아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박씨 측 변호사는 당시 최후변론에서 "중국 가족들이 생활비를 보내달라고 독촉했다.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생활비를 보내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껴 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8월13일 오전 여성을 납치해 차량에 태우고 가족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이동하는 등 약 7시간에 걸쳐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2분께 경기 남양주 와부읍에서 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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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는데 / 허수경 지음, 난다, 168쪽, 1만3000원

시인 허수경은 박재삼의 시 ‘과일가게 앞에서’를 읽고 천국을 떠올린다. 붉고, 노랗고, 푸른 빛깔이 주는 화려함과 뒤이어 전해지는 과일의 맛과 향기에 “삶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화려해지고 달콤해진다”고 적었다. 허수경의 시 해설집이자 세 번째 유고집인 ‘사랑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는데’에는 이처럼 “무서운 세월을 견디는 형식”으로서의 시에 대한 그의 애정이 깃들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미국의 시인 루이즈 글릭이다. 국내에 번역된 글릭의 시는 많지 않다. 내가 읽은 건 ‘애도’와 ‘야생붓꽃’이다. 고작해야 두 편이지만 읽는 것만으로도 내 바닥난 영혼이 충전됐다. ‘애도’를 읽고 나서 숨을 한번 깊게 들이마셨다 내뱉었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힘껏 확인해 보고 싶어서 그랬다. 지금 이렇게 숨 쉬고 느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쓰인 ‘애도’는 죽은 사람이 산 사람들을 질투하는 내용의 시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생애를 한목소리로 칭송한다.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한껏 치켜세운다. 죽음이 지나가자 살아생전 분분했던 평가들은 완전무결한 ‘좋음’으로 애도된다. 죽은 사람은 자신이 죽어서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장례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가자 죽은 사람의 마음에는 그들을 향한 극렬한 질투심이 솟는다. 그들의 스카프를 휘날리게 하는 바람, 그들의 머리카락 위로 떨어지는 햇살. 죽은 사람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지난 삶에 대한 상찬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금 순간이다. 결코 가질 수 없는 그 찬란한 순간을 죽은 사람은 맹렬하게 원한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 갑갑하던 실내 공기가 바뀌듯 글릭의 시를 읽고 나니 답답한 내 마음속의 공기 흐름도 꽤나 원활해진 것 같았다. 낭비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느껴 보고 싶은 기분이 정체되어 있는 마음속 길들에 여유를 준 걸까. 막혀 있던 길목이 뚫리니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시는 “무서운 세월을 견디는 형식”이라는 말에는 조금도 틀린 데가 없다. 틀린 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를 규정하는 어떤 말보다 더 맞는 말이다. 이런 근사한 말을 한 사람은 시인 허수경이다. 내 10월의 책으로 허수경 시인의 시 해설집 ‘사랑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는데’를 정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자신을 위해서 아주 천천히 이 책을 읽고 있다.



요즘은 예전만큼 많이 나오지 않지만 시 해설집은 사랑받는 출판물이었다. 무서운 세월을 견디는 숱한 형식들을 한데 모은 책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엮고 해설한 이가 허수경 시인이라면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을 이유로 충분하다. 박재삼의 시 ‘과일가게 앞에서’를 읽는 허수경 시인의 사유를 따라가다 ‘과일가게’라는 단어를 다시 만났다. 시인은 과일가게에서 “천국”을 떠올린다. “달고도 신 향기. 붉고, 노랗고, 푸른 빛깔들 앞에서 삶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화려해지고 달콤해진다. 밤 골목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설렘의 바람에 취하여 모든 것에 희망이 보이고 초라하던 것들이 따뜻한 모습으로 뒤바뀐다.” 향기와 색깔로 들썩이는 과일가게의 풍경이 캄캄한 골목을 희망으로 밝힌다. 불이 들어오자 골목에 온기가 돈다. “무서운 세월을 견디”기 위해 우리 삶은 시라는 형식을 필요로 한다. 허수경을 통과한 ‘과일가게 옆에서’를 읽고 나서 우리 집 앞 과일 가게는 천국으로 변했다. 오늘 저녁 천국에 들를 것이다.

서효인 시인이 소개한 ‘윤곽’을 읽고 나서 허수경 시인의 시 해설집을 읽기로 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윤곽’의 주인공이 쏟아지는 말들 속에서 그들 각자가 지나왔거나 지나고 있는 삶의 경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처럼 허수경 시인은 시를 통해 그들이 선택한 견딤의 형식을 읽는다. 그리고 나는 시를 읽는 허수경을 읽는다. “모든 당신에게 이 시의 순간을 바칩니다.” 시의 순간, 시라는 순간들이 무서운 삶을 견디는 형식이 된다. 긴 삶을 지탱하는 힘은 순간에 들어 있다.

거대한 슬픔의 파도에 맞서게 된 이를 나도 알고 있다. 슬픔의 모양과 크기, 슬픔의 과거와 현재를 파악하려 애쓰고 자신의 슬픔을 타인에게 설명하려 애쓰는 그를 나 역시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다. 거대한 슬픔의 파도는 피할 틈도 주지 않고 덮쳐 온다. 어떤 존재들은 자신의 윤곽을 들키지 않으려 무던히 애쓴다. 들키지 않으려는 윤곽을 기어이 파악하려고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던 그는 이제 알고자 하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은 것 같다. 윤곽에서 눈을 돌리고 순간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 죽은 사람이 그토록 질투하던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파워볼


박혜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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