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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영 작성일20-07-14 17:44 조회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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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의 주범인 '박사' 조주빈(왼쪽)과 공범 '부따' 강훈. [뉴스1]
n번방 사건의 주범인 '박사' 조주빈(왼쪽)과 공범 '부따' 강훈. [뉴스1]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공범 ‘부따’ 강훈(18) 측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범죄단체 조직죄(범단죄)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에서 열린 강군의 2차 재판은 검찰이 ‘박사’ 조주빈 등 8명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등 혐의로 추가기소한 뒤 처음 열렸다.하나파워볼

강군의 변호인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범죄 집단이 되기 위해서는 4가지 요건이 필요하다”며 이를 반박했다. 특히 검찰을 향해 “범죄 집단이라고 얘기하는 건 비약이자 왜곡”이라며 “집단 가입했다는 관련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정확히 알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군 측에 따르면 범죄 집단은 범행을 실행할 목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변호인은 “조주빈이 성착취물을 어떻게 제작하는지 정확히 아는 이는 없고 박사방 가입비도 조씨가 독식했다”고 말했다. 또 박사방에 가입해 3000명 넘는 이들이 조씨가 제공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검찰 논리대로라면 이들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범죄 집단은 최소한 자신이 집단 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변호사의 말이다. 그러나 조씨는 각각의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지시했기 때문에 다른 공범들이 누구인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했다.

범죄 집단이 되려면 최소한의 조직 형태와 수괴‧간부‧단순 가입자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강군 측은 “조씨와 관련자들은 이익을 주고받는 방식을 취했을 뿐 집단 내 어떤 지휘통솔체계도 전무했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조직의 형태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어떻든 큰 피해를 주게 된 범죄에 가담한 데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는 미성년자인 피해자들과의 성관계를 촬영하고, 그들에게 음란물을 촬영하게 시킨 혐의 등을 받는 전직 시청 공무원 천모(29)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천씨는 언론 보도 후에야 ‘박사’가 조씨임을 알았으며 그가 벌인 범행도 대부분 조사받는 중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박사가 자신이 사채업자인데 사채를 못 갚으면 노예로 만들어 신체를 촬영하게 만들었다고 했는데, 나중에 조사받다 보니 피해자들에게 ‘스폰해주겠다’고 연락해 촬영시켰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부가 “이 말을 박사가 직접 한 것이냐”고 묻자 천씨는 “전부 수사기관에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또 앞서 ‘부따가 박사의 직원이었다’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본 적은 없다”는 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천씨는 “부따가 박사방에서 어떤 활동 했는지직접 본 적은 없고, 언제부터 활동했는지 등은 잘 모르지만 ‘부따에게 인증 시 점수를 부여한다’는 문구를 보고 그가 관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군은 조직원 9명과 함께 박사방에 모여 수괴 조씨를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하는 범죄를 저지르고자 ‘박사방’이라는 범죄집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동‧청소년 16명을 포함한 피해자 74명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피해자 물색‧유인 역할, 성착취물 제작‧유포 역할, 수익금 인출 역할 등 역할분담 체계를 구축했다고 봤다. 이중 강군은 아동‧청소년 피해자 2명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아동‧청소년 피해자 5명과 성인 피해자 26명의 성착취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진중권 "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기냐" 비판
노 변호사 진행 라디오 게시판서 ‘하차 요구’ 봇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노영희 변호사가 13일 한 방송에서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 현충원에 묻히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변호사는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나와 6·25 전쟁에서 활약한 고(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냐"며 이같이 밝혔다.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홈페이지

이날 방송에선 백 장군이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한 부분이 소개됐다.

이에 대해 노 변호사는 "본인이 ‘비판받아도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나"며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발언 수위를 우려한 진행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라며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저는 잘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추모 분향소에 추모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줄을 서 있다./조선DB

노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긴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그럼 한국전쟁 때 국군이 일본군이랑 싸웠어야 하나? 찬반을 표하는 건 좋은데, 근거는 합리적이어야지"라고 적었다.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의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청취자 항의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현충원에 묻힌 대부분의 분들은 북한과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이다. 진정한 사과와 진행자 사퇴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적화통일을 막아낸 분에게 할 말이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 하차를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별세한 백 장군의 안장지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결정했다. 서울현충원에 묘역이 부족한데다 유족도 동의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미래통합당과 일각에서는 6·25 전쟁에서 활약한 백 장군의 상징성을 감안해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여당에선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전력을 들어 반발했다. 오히려 이수진 의원 등 여당 일각에서는 현충원에 안장한 친일 경력자들을 파묘해야 한다는 강경 주장도 나왔다.동행복권파워볼
노동계 "공익위원, 사용자 편향해 최저임금 결정"
"최저임금 결정기준, 자의석 해석…참담하다"
최저임금위원회 제도개선 등 투쟁 전개 예정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130원) 오른 8720원으로 결정되자 노동계에서 저임금 노동자를 외면한 결정이라며 규탄했다. 이들은 역대 최저 인상률이 아닌 역대 최악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오후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쟁취, 사용자 삭감안 즉각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4일 최저임금연대는 “공익위원이 제시한 1.5% 인상의 근거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참담한 결과”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와 목적, 결정 기준에 따라 역할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할 공익위원이 사용자위원에 편향적인 자세와 모습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했다”며 개탄했다.

이날 최저임금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최저 인상률에 대해 권순원 공익위원 간사(숙명여대 교수)는 “이미 최저임금 인상이 많이 이루어졌다”며 “최저임금이 예전에는 야구공이었다면 지금은 농구공”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최저 인상률이더라도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최저임금연대는 “이러한 주장을 하는 자신들은 최저임금만을 받으며 생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절대 인상액만 비춰보더라도 130원은 최근 20년을 통틀어 두번째로 낮은 인상액”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일성으로 노동존중사회와 소득주도성장을 외치며 최저임금 1만원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박근혜정부와 비교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산입범위 확대로 최저임금 삭감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최저임금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대내외적인 평가에 비교하면 1.5% 인상은 수치스러울만큼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역대 ‘최저’가 아니라 역대 ‘최악’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1.5% 인상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생계비 등을 이유로 내 놓았지만 모든 것이 자의적인 해석”이라며 “생계비의 경우 최저임금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비혼 단신 기준으로 여전히 40만 원 정도 부족한 수준이다. 여기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현행 최저임금은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에 기록될만한 이 숫자를 사용자위원들도 아닌 공익위원들이 내 놓았다는 데서 그 참담함은 형용할 수 없다”며 “공익위원들의 거취는 그들의 마지막 양심에 맡기겠다”고 했다.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 제도가 저임금 노동자 보호와 소득증진이라는 취지와 목적에 맞게 정립되도록 제도개선을 비롯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최저임금연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총 양대노총과 참여연대, 전국여성노조 등 노동 시민단체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 시스템에 대해 구성과 운영, 존재여부까지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러시아 선박 집단확진 때와 '검역 구멍' 판박이
검역당국 "작업자 승선허가서 바탕으로 선원 접촉여부 확인 중"



수리 차 부산항 입항 선박서 확진자 발생(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4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선박 수리를 위해 접안해 있는 원양어선 A호 모습. 부산항 검역 당국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499t)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7.14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손형주 박성제 김예나 기자 =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발생한 가운데 검역 당국이 해당 선박에서 선원들이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검역을 소홀히 한 사이 국내 노동자들이 대거 선박에 올라가 작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번 러시아 선박 집단 확진 때와 판박이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부산검역소 한 관계자는 14일 "감천항 수리소 폐쇄회로(CC)TV가 희미하지만, 우리 작업자가 올라간 것까지는 확인했다"면서 "30∼5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검역소 측은 작업자들이 다양한 회사에 소속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배 승선을 위해 필요한 승선 허가서를 바탕으로 선원들과 접촉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조선소 측도 접촉자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수리조선소 한 관계자도 "우리 회사 협력업체 직원들도 있고, 선사에서 온 러시아 엔지니어도 있고 승선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배는 지난달 16일 입항했다가 이달 7일 잠시 출항한 뒤 하루 뒤인 8일 다시 부산항에 입항했다.

바깥 해역에서 기존 선원 22명과 교대할 선원 22명을 추가로 태워 재입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 측은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기존 선원 22명은 내리겠다며 하선 신고를 했다.

이에 검역소가 전날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특별검역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명은 러시아 선원으로 이날 오후 코로나 전담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문제는 해당 선원들이 하선 신고를 하기 전까지 검역 당국은 "선원들이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류 검역만을 했다는 점이다.

그사이 국내 근로자들은 배에 올라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서 작업했다.

지난번 러시아 선박 집단 감염 때도 검역당국이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며 서류 검역만 했고, 항만 노동자들이 승선해 작업했다가 대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당시 항만노동자들은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검역 확대를 요구한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승선 검역이 이달 6일부터 강화됐지만, 지난 8일 선박이 재입항할 때 전자 검역만 이뤄진 점도 의문스러운 조치다.

위험 국가를 방문했거나 승선 교대가 이뤄진 경우는 '승선 검역'을 해야 했는데 이때에도 전자 검역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SK 와이번스 퓨처스팀에서 선·후배 간 폭행 사건 터져
-신인급 선수들 음주 후 새벽 5시 숙소 복귀…운전한 선수는 무면허
-“선배 선수가 후배들 집합시킨 뒤 얼차려…후배가 발끈하자 폭행”
-SK, 사건 인지 후 자체 징계로 일단락…SNS에서 논란되자 뒤늦게 구두보고


SK 퓨처스팀에서 선후배간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사진=SK)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퓨처스 선수단에서 지난 5월 선·후배 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SK 구단은 소속 선수의 무면허 운전과 선배의 후배 폭행을 인지하고도 자체 징계만 내렸다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폭로 글이 올라오자 뒤늦게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구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가뜩이나 故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한창 스포츠 인권 관련 논란이 커진 시점에 터진 사건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SK 퓨처스팀 ‘투수 부족’ 사태, 알고 보니 폭행 사건 때문이었다


SK 퓨처스팀이 있는 강화 퓨처스파크(사진=SK)


6월 11일 강화 SK 퓨처스파크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날 SK는 상식을 파괴한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다.

선발투수 이재관이 2.2이닝 8실점하고 내려간 뒤 김태우(2.1이닝 1실점)-김민재(1이닝 무실점)-석호준(3이닝 1실점)이 차례로 올라와 던졌다. SK는 고양에 6대 10으로 졌다.

사정을 모르고 보면 선발 조기 강판 뒤 구원투수들이 눈부신 호투를 펼친 경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날 구원으로 나온 김태우, 김민재, 석호준의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야수’다.

김태우는 동국대 출신으로 올해 육성 선수로 입단한 신인 포수. 유명 야구인의 친척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안산공고 출신으로 2016년 6라운드에서 SK 지명을 받았고, 올해 정식선수가 된 내야수다. 석호준도 동국대 출신으로 올해 육성 선수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다.

SK가 야수를 투수로 기용한 건 이 날 하루만이 아니다. 국외파 출신 신인 포수 김성민은 5일 상무전 구원투수로 나온 뒤 13일 LG 트윈스전과 16일 한화 이글스전에도 불펜으로 나왔다. 김태우는 16, 17일에도 나와 연투했고 석호준도 13일 LG전에 구원으로 나왔다.

퓨처스 엔트리에 투수가 부족해서 생긴 사태다. SK는 6월 5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 4명을 퓨처스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11일 경기 전엔 2명을 추가로 말소해 투수 4명만 데리고 경기에 나섰다. 야수들이 줄줄이 투수로 불려 나와야 했던 배경이다.

투수 고갈은 퓨처스 투수들의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1군 콜업 때문이 아니다. 취재 결과 SK 퓨처스팀에서 투수가 바닥난 건 선수단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었다.

사건이 터진 건 5월 말. 엠스플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복수의 신인급 투수가 숙소에서 벗어나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이들은 새벽 5시가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선수단 내규 위반이자, 코로나19 사태로 프로야구 종사자 모두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가운데 벌인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들은 2군 숙소에 복귀할 때 개인 차량을 이용했다. 운전한 선수는 무면허 운전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도로주행 연습을 하는 중이었고, 운전면허는 취득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도로교통법 제152조에 따라 무면허 운전은 적발 시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 벌금을 매기게 돼 있다. 무면허 운전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이 정한 12대 중과실 가운데 하나다.

이튿날엔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신인급 선수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셨단 소식을 들은 선배 하나가 ‘군기’를 잡으려다 폭력으로 이어졌다. SK 관계자는 “코치들이 먼저 선수들을 혼내고, 이후 한 고참 선수가 후배 선수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얼차려’를 줬다고 보고 받았다”고 했다. 취재 결과 선배 선수는 얼차려 도중 후배 선수가 발끈하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 폭력 사건 인지하고도 KBO에 보고 안 해…"선수들 미래 걱정했다"


SK 퓨처스팀 경기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선수단 폭력과 무면허 운전은 KBO 규약이 규정한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 구단은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면 인지한 즉시 KBO에 보고하고 경위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 이후 KBO 상벌위원회를 거쳐 적정한 징계가 주어지는 게 수순이다.

그러나 SK는 사건 발생 직후 자체 조사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고도 KBO에 보고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SK는 물의를 빚은 선수를 ‘인격수양’을 이유로 3주간 강화도 내 탬플스테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 사건과 무면허 운전 사실은 KBO에 알리지 않았다.

SK는 사건 내용이 최근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퍼지자 그제서야 뒤늦게 KBO에 유선으로 구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KBO 관계자는 “SK의 구두 보고를 처음 받은 날짜는 7월 12일”이라고 했다. 원칙적으로 구단이 사건을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10일 이내에 KBO에 경위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구단도 징계 대상이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구단에서 잘못 판단한 부분이 있었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겐 내규상 최대치의 벌금을 물렸고, 사회 봉사활동도 시키려고 했다. 코로나19로 받아주는 곳이 없어 대신 탬플스테이에 보냈다”고 해명했다.

KBO 보고가 왜 늦었는지에 대해선 “어린 선수들의 미래를 걱정했다”며 구단의 판단 착오와 관련해 다시 한번 솔직하게 인정했다.

소식을 접한 야구 관계자는 “프로야구 선배의 후배 폭행은 쌍팔년도에나 벌어지던 일”이라며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스포츠계 폭력 근절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스포츠 종목인 프로야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파워볼

성인 선수들의 사생활까지 구단이 모두 관리할 순 없다. 성인 선수들을 전부 관리하는 건 그 자체가 불가능하고, 지금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 SK 일부 선수의 일탈 행위는 해당 선수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SK 구단이 KBO에 제때 정확하게 사건을 보고하고, 원칙에 따라 선수들 징계를 진행했다면 선수와 구단 모두 더 큰 교훈을 얻었을지 모른다.

SK 구단은 조만간 KBO에 구체적인 사건 내용과 자체 조사결과를 담은 경위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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